새의선물, 은희경

와, 우리 첫째랑 둘째를 떠올리게 하는 12살 주인공 진희 이야기예요! 부모님 없이 할머니, 이모랑 사는 진희를 보면서 '아니, 이 나이에 벌써 이렇게 어른스러울 수 있나?' 싶어서 깜짝 놀랐답니다. 우리 애들은 아직 콩순이 타령인데 말이죠. (웃음) 저도 종종 '엄마로서의 나'와 '그런 나를 바라보는 나'를 오가곤 하는데, 진희도 그런 면이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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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줌마가 자기의 삶을 한 발짝 벗어나서 바라보았으면 하고 생각해왔다. 그것은 성실하고 선량한 사람의 삶에 드리워지는 그늘에 대한 안타까움이기도 했다." (p 75)
진희의 시선으로 본 어른들의 삶은 때로 좀 안쓰러웠어요. 특히 '성실하고 선량한 사람의 삶에 드리워지는 그늘'이라는 표현에서는 육아와 회사일에 치여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우리 부부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우리 와이프도 가끔 번아웃 온 것 같을 때 '쉬엄쉬엄 가자, 여보' 하고 토닥여주는데, 진희도 어른들을 보면서 비슷한 마음이었을까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엔 좀 어렵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삼촌 친구 허석이 등장하면서부터 이야기가 확 살아나더라고요! 이모를 견제하는 진희의 모습은 우리 집 애들 투닥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 피식 웃음이 났답니다.
p.160
진희는 겉으로는 밝지만, 마음속엔 깊은 외로움을 간직하고 있어요. 슬픔을 느끼는 자신을 '바라보는 나'와 '느끼는 나'로 분리해서 극복하려는 모습은 정말 가슴이 아프면서도 대견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슬플 때 그냥 울어버리거나 떼쓰기 바쁜데, 12살 진희는 벌써 자기 마음을 컨트롤하려고 애쓰는구나 싶어서 괜히 어깨를 토닥여주고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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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내 마음속에 들어차고 있는 것은 명백한 슬픔이다. 그러나 나는 자아 속에서 천천히 나를 분리시키고 있다. 나는 두 개로 나누어진다. 슬픔을 느끼는 나와 그것을 바라보는 나. 극기 훈련이 시작된다. 바라보는 나는 슬픔을 느끼는 나를 일부러 뚫어져라 오랫동안 쳐다본다." (p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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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가려운 곳을 찾듯이 나도 일부러 그리움을 불러들이는 것인가." (p247)
할머니가 가려운 곳을 찾는 것처럼, 진희는 일부러 그리움을 불러들이는 건 아닐까, 하는 구절에서는 저도 모르게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네요. 저도 가끔 오래된 사진첩을 뒤적이면서 옛 추억을 곱씹을 때가 있거든요. 잊고 지내던 그리움이 불쑥 찾아올 때가 있는데, 진희도 그런 걸까요?
정말 놀라워요. 겨우 12살 아이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생각인가 싶을 정도로 깊이 있는 문장들이 많아요. 육퇴하고 지친 몸으로 읽다가도, 뇌리에 박히는 문구들 때문에 잠시 멈춰 서서 생각에 잠기곤 했답니다. 문득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어른들의 세상을 바라보는 게 참 비슷하죠.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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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열심히 살아가건만 아줌마는 자기 인생에 주인 행세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주어진 인생에 충실할 뿐 제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는 일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모험심이 부족하다. 진정한 자기의 삶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찾아보려 하기보다는 그냥 지금의 삶을 벗어날 수 없는 자기의 삶이라고 믿고 견디는 쪽을 택한다." (p.272)
이 구절은 특히 제 가슴에 훅 들어왔습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모험심이 부족하다'는 말. 저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책임감이 무거워지고,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게 되더라고요. '진정한 자기의 삶'을 찾아 나서는 것보다는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견디는 쪽을 택하게 되죠. 우리 아이들에게는 좀 더 용기 있고 멋진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현실은 늘 쉽지 않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답니다.
p.343
그리고 마지막에 나온 "열두 살 이후 나는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는 문장은 잊히지가 않네요. 12살 진희에게 삶이 얼마나 가혹했을지, 한편으로는 얼마나 성숙해졌을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책 속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엄마 빽으로 기세등등한 친구, 야반도주한 아줌마, 떠나버린 엄마를 그리워하는 아이들... 마치 한 동네의 파노라마를 보는 것 같았죠. 이 책으로 독서 모임을 한다면 밤샘 토론도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들 재우고 와이프랑 맥주 한잔 하면서 진희 이야길 나눴는데, 생각할 거리가 참 많더라고요.
📖 '새의 선물', 제목의 의미를 엄마의 시선으로 풀어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제목이 하필 새의 선물일까?' 궁금해지더라고요. 혼자 고민하다가 결국 인공지능 친구에게 물어봤답니다. 그리고 뜻밖의 깊은 의미들을 알게 되었죠!
1. 자크 프레베르의 시 <새의 선물>에서 온 모티브
첫 번째는 프랑스 시인 자크 프레베르의 시 <새의 선물>에서 온 모티브예요. 시 속에서 새는 삶의 비극 속에서 인간에게 깃털 하나를 선물로 주고, 인간은 그것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죠. 즉, '새의 선물'은 가혹한 삶을 견디게 해주는 위로이자, 그 아픔을 통해 탄생한 이야기를 의미한대요. 어린 진희가 겪은 고통스러운 시간들, 그리고 그 시간을 버텨내며 얻은 냉소적인 시선과 성장이 바로 진희에게 주어진 '새의 선물'인 거죠. 우리 아이들이 커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그 속에서 자신만의 '깃털'을 찾아내 위로를 얻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2. 가볍고 자유로운 '새' vs 무거운 '인간의 삶'
두 번째는 '새'라는 존재 자체가 가진 상징성이에요. 새는 땅에 얽매이지 않고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잖아요. 진희도 마치 새처럼, 주변 어른들의 삶에 너무 깊이 몰입하기보다는 한 발짝 떨어져서 관찰하려는 태도를 보여주죠. 무겁고 복잡한 인간의 삶을 새처럼 초연하게 바라볼 때 얻는 깨달음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 아이들도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때로는 '새의 시선'으로 여유를 가질 줄 아는 지혜를 얻으면 좋겠네요.
결론적으로, '새의 선물'은 삶의 아픔 속에서도 초연한 시선과 지혜를 얻는다면, 그것 역시 당신에게 주어진 귀한 선물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육아라는 고된 여정 속에서 때로는 이 '새의 시선'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의 진희처럼,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선물'을 발견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렇게 제목의 의미를 알고 다시 책을 펼쳐보니, 첫 페이지에 적힌 자크 프레베르의 시구가 더 깊이 있게 다가오더라고요. 마치 진희의 어린 시절을 제가 함께 들여다보는 것만 같았어요.
아주 늙은 앵무새 한 마리가
그에게 해바라기 씨앗을 갖다주자
해는 그의 어린 시절 감옥으로 들어가버렸네
ㅡ자크 프레베르, <새의 선물> 전문
부모님께서 12살 주인공의 성장을 다룬 책을 읽으며 41개월 아이들의 순수함과 부모로서의 자신을 돌아보고, 육아의 어려움과 번아웃에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돌보는 것은 아이에게 안정적인 양육 환경을 제공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때로는 육아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의 건강한 마음이 아이에게 가장 큰 선물임을 기억하고, 서로의 노고를 격려하며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통해 아이와 더욱 행복한 교감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link참고한 외부 정보 및 링크
아이와의 소중한 일상과 성장 기록을 공유하는 따뜻한 공간입니다.
